'700억 건물주' 서장훈, 보이스피싱 연류..“경찰조사 받아”

3일 방송된 KBS '무엇이든 물어보살' 306회에서는 두 명의 사연자가 출연해 깊은 고민을 털어놓았다. 첫 번째 사연자는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 가정폭력과 감정적인 학대를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어머니는 자신의 감정 기복으로 사연자를 훈육하기 시작했으며, 그 과정에서 "넌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폭언을 듣기도 했다. 중학생이 되면서 체벌은 없어졌지만, 어머니의 감정은 더욱 불안정해졌고, 폭언은 이어졌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후, 사연자는 독립하여 생활을 시작했지만 부모님과의 관계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부모님이 사랑한다는 표현을 했지만, 그 방법을 몰랐던 것 같다고 느낀 사연자는 결국 부모님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어머니는 "너의 괴로운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며 대화를 단절했다.

 

사연자는 25세에 만난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도 괴로움을 겪었다. 남자친구의 데이트 폭력과 집착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술로 밤낮을 보내는 상황에 부모님이 다시 찾아와 폭언을 퍼붓기 시작했다. 절규하는 사연자에게 아버지의 폭행까지 이어졌고, 결국 가족에 대한 애정이 완전히 끊어졌다. 이후 직장 내 따돌림까지 겪은 사연자는 극단적인 선택을 여러 차례 시도했다. 이에 이수근은 "그런 말 입 밖에도 내지 마라"며 단호하게 경고했다.

 

사연자는 반복된 극단적인 선택 시도 후 부모님에게 이 사실을 알리게 되었고, 충격을 받은 부모님은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사연자는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결국 서장훈과 이수근의 진심 어린 조언에 사연자는 복잡한 감정 속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수근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며, 부모님과의 관계 회복에 대한 희망을 전했다.

 

 

 

두 번째 사연자는 어머니가 로맨스 스캠에 빠져 외국 남자를 4년째 기다리고 있다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사연자는 우연히 어머니의 페이스북 대화 내용을 발견하고, 어머니가 15살 어린 남자와 대화를 이어가며 재혼까지 생각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남자는 한국에 살겠다고 하며, 짐을 맡아 달라고 했고, 이를 위해 자식들에게 돈을 요구했다. 사연자는 200만 원, 큰 형은 500만 원을 대출받아 보내주었지만, 몇 달이 지나도 짐은 오지 않았다. 사연자는 “사기 아니냐”라고 물었지만 어머니는 계속 기다려보자고만 했다.

 

어머니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기프티콘으로 돈을 보내며, 사연자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어머니는 "내 남자친구니 건드리지 마라"며 이를 막았다. 사연자는 전화번호를 바꾸고 SNS를 탈퇴했지만, 어떻게든 그 남자와 대화를 이어가려고 했다. 이수근은 사연자가 모르는 또 다른 일이 있을 수 있다며 걱정했으며, 결국 어머니가 불법 대출을 받으려다 보이스피싱에 연루되어 운반책 역할을 하다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에 모두 충격을 받았다.

 

서장훈은 “불행 중 다행”이라며 금전적 피해는 크지 않음을 위로했지만, 실체 없는 범죄자에게 계속해서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했다. 이수근은 사연자에게 “이제는 어머니를 도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번 방송에서는 두 사연 모두 심각한 가정 내 문제와 관계의 단절을 다뤄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방송은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는 사연자에게 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고민을 함께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