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덕후들, 심장 잡아..무등산 분청사기 전시실, 2년 만에 역대급 재개관

이번 재개관은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분청사기라는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시민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의 야심 찬 프로젝트다. 전시실은 크게 세 공간으로 나뉘어,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충효동 가마터의 대표 유물 '어존(魚尊)'을 모티브로 한 웅장한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물고기의 역동적인 모습은 무등산 분청사기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듯하다. 바로 옆에는 가마터 발굴 현장의 토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모형이 전시되어, 분청사기에서 백자로 변화하는 도자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다.
실감 공간은 이번 재개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최첨단 영상 기술을 통해 분청사기 제작 과정을 생생하게 재현,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 과거 도공들의 작업 현장을 엿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흙을 빚고,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 불을 지피는 모든 과정이 눈앞에 펼쳐지며, 분청사기의 탄생 과정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체험 공간에서는 분청사기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보물로 지정된 '분청사기 상감 경태5년명 이선제 묘지(墓誌)'의 귀환 스토리와 '분청사기 마상배(馬上杯)' 발굴 비화가 투명 디스플레이 영상으로 펼쳐져, 역사 속 인물들과 함께 호흡하는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재개관을 기념하여 12월 14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분청, 새로움을 잇다'는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충효동 가마터 출토 분청사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50여 점의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고 분청사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임찬혁 광주역사민속박물관장은 "이번 재개관은 무등산 분청사기라는 광주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소개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새롭게 태어난 전시실이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무등산 분청사기 전시실은 매주 화요일~일요일(월요일 휴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자세한 정보는 광주역사민속박물관 홈페이지(www.gwangju.go.kr/museu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봄, 무등산 자락에서 펼쳐지는 분청사기의 아름다운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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