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 비셀 고베 꺾고 8강 돌파

비셀 고베는 지난해 J리그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일본 축구의 자존심으로 자리 잡은 강팀이다. 고베는 뛰어난 공격력과 조직력으로 유명하며, 일본 내에서만큼이나 아시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광주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리그 스테이지에서 고베와 맞붙었으나 0-2로 패배한 바 있다. 당시 광주 FC의 이정효 감독은 "고베와 10번 붙으면 10번 질 것 같다"며 고베와의 전력 차이를 인정하기도 했다. 그만큼 고베는 당시까지 강력한 팀으로 여겨졌고, 광주는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던 상황이었다.
ACL 16강 1차전에서는 광주 FC가 고베 원정에서 0-2로 패하며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은 광주가 2차전에서 극적인 반전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광주 FC는 이러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었다. 2차전이 열린 광주월드컵경기장에는 "1%의 가능성, 99%의 믿음"이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고, 이는 광주 FC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광주는 홈 경기에서 전후반을 2-0으로 마치며 1, 2차전 합계 2-2로 동점을 이뤘다. 연장 후반 13분, 아사니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최종적으로 1, 2차전 합계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광주는 ACL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오늘은 뭘 해도 될 것 같은 날이었다. 선수들의 눈빛과 자세가 달랐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그들이 자랑스럽다"고 감격을 표했다. 그는 선수들의 집중력과 투혼을 칭찬하며, 팀의 승리를 자랑스러워했다. 결승골을 넣은 아사니는 "광주의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긴장하기보다는 즐기려 했고, 감독님의 신뢰를 믿고 200%를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광주 FC의 승리는 단순한 한 경기를 넘어서, 팀워크와 결단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였다.
이번 ACL 8강에는 동아시아에서 광주 FC 외에도 일본의 요코하마 마리노스, 가와사키 프론탈레, 그리고 태국의 부리람 유나이티드가 진출했다. 요코하마와 가와사키는 각각 중국의 상하이 포트와 상하이 선화를 꺾으며 8강에 올랐다. 부리람은 말레이시아의 조호루 다룰 탁짐을 제압하며 아세안 클럽 최초로 ACL 8강에 진출했다. 이들 팀은 모두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며, 광주 FC와 함께 8강을 치르게 된다.
중국 축구는 이번 ACL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산둥 타이산은 울산 HD와의 리그 스테이지 최종전을 앞두고 기권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산둥 타이산은 선수들의 건강 문제를 기권 이유로 들었지만, 일부에서는 정치적 이슈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작년 11월, 산둥 타이산과 광주의 경기가 있었고, 당시 산둥 팬석에는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전두환 사진이 등장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한국 팬들의 보복 우려가 제기되었고, AFC는 산둥의 몰수패가 아닌 ACL 전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그 결과, 포항 스틸러스가 16강에 진출할 기회가 사라지며 중국 팀들은 모두 탈락하게 되었다.
ACL 8강부터는 동서 권역이 통합되어, 동서아시아 팀들이 맞붙는다. 8강부터 결승까지의 경기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 서아시아에서는 알 나스르(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알 힐랄(후벵 네베스), 알 아흘리(이반 토니) 등이 8강에 진출했으며, 카타르의 알 사드도 8강에 올랐다. 광주는 14일에 진행될 8강 대진 추첨에서 서아시아의 한 팀과 맞붙게 된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속한 알 나스르와 맞붙을 가능성이 25%에 달해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광주 FC의 ACL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많은 축구 팬들이 이 팀의 다음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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