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마스크 써야 하나"… 미국 전역 강타한 조류독감



미국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독감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600곳이 넘는 낙농장이 초토화된 데 이어, 사람에게까지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미국 사회는 공포에 휩싸였다.

 

그리고 최근,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워싱턴주에 위치한 야생고양잇과옹호센터(WFAC)에서 무려 20마리의 대형 고양잇과 동물들이 조류독감으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희생된 동물들은 호랑이, 퓨마, 벵골고양이, 밥캣 등으로, 하나같이  멸종 위기에 처한 귀중한 생명들이다. 지난 11월, 퓨마 한 마리에게서 처음으로 조류독감 증세가 나타난 이후, 바이러스는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갔다. 속수무책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동물들의 모습에 WFAC 관계자들은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까지 WFAC에는 단 17마리의 동물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그 중 3마리는 조류독감에 감염되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1마리는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정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야생 조류의 분변, 또는 동물들의 먹이로 사용된 고기가 감염원으로 추정될 뿐이다.

 

문제는 고양잇과 동물들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서울의 한 고양이 보호소에서도 집단 감염으로 수많은 고양이들이 목숨을 잃은 사례가 있었다.

 

미국 당국은 조류독감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간에게까지 위협적인 고병원성 조류독감의 공포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전 세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