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살해 여교사, 계획 범행 증거 속속 드러나..당일 흉기 구입

지난 10일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살인사건에서 40대 여교사 명모 씨가 8세 어린이 김하늘 양을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명 씨가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구입할 때 “회 뜨려고 한다”며 점원에게 질문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 같은 진술은 범행이 사전에 계획된 것임을 시사하며,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명 씨의 계획범죄 의도를 강조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이날 오후 1시 30분경, 명 씨가 대전의 한 주방용품점에서 칼을 구입하면서 시작됐다. 명 씨는 점원에게 “잘 드는 칼이 있느냐”며 회를 뜨기 위한 용도로 칼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 시점에서 경찰은 명 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후 명 씨는 학교로 돌아가 김하늘 양을 공격하기 위해 시청각실로 유인했다.

 

김 양은 명 씨의 공격으로 손과 발에 자상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명 씨는 목과 팔에 상처를 입은 채 병원에 이송되었고, 수술을 받기 전 경찰에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음을 자백했다. 명 씨는 범행 당시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며 “내 목숨을 끊기 위해 흉기를 교내로 가져왔다”고 진술했다.

 

유족들은 이 사건을 100% 계획범죄로 보고 있으며, 김하늘 양의 아버지는 "아이만 혼자 있었다는 점, 명 씨가 흉기를 직접 준비한 점을 미뤄볼 때, 명 씨가 범행을 미리 계획했음을 확신한다"며 강하게 주장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명 씨의 범행이 철저히 계획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명 씨는 2023년 12월에 복직한 교사로, 우울증 등을 이유로 휴직 후 복직한 상태였다. 김하늘 양과는 평소에 특별한 관계가 없었으며, 사건 당일에도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던 명 씨는 동료 교사들과 몸싸움을 벌여 교육 당국에 의해 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정황은 교육 당국의 교원 관리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사건 이후 교사의 정신 건강 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을 주장하며, '하늘이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법은 교원 임용 전후에 정신 질환 검사를 의무화하고, 관련 증상이 발견되면 즉각적인 치료와 업무 배제 조치를 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권 위원장은 “학교는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장소여야 하며, 교사의 정신 건강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교사의 정신 건강 문제와 교원 관리 체계에 대한 심각한 논의를 촉발시키며, 교육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을 요구하고 있다. 김하늘 양의 유족은 범행의 잔혹함을 지적하며, 해당 교사의 신상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며, 경찰은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구성했다.

 

김하늘 양의 빈소는 12일 대전 건양대병원에 마련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방문했다. 권영세 위원장은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교육 당국의 안전 관리 소홀에 대한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사건은 학교에서의 안전 문제뿐만 아니라, 교사의 정신 건강과 관련된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향후 교육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