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숨 고르기 속 강세 유지.."유연한 관세 기대"

2023년 3월 25일, 뉴욕 증시의 3대 주요 지수는 강세를 보였지만, 전날의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4.18포인트(0.01%) 상승한 42,587.5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08포인트(0.16%) 오른 5,776.65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종합지수는 83.26포인트(0.46%) 상승한 18,271.86에 장을 마쳤다.

 

증시의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 정책에서 유연성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된 고율의 관세를 완화할 가능성을 내비쳤으며,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우려를 자극했다.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2.9를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94.0을 하회하는 수치였다. 또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0.1로 기록된 이후 7.2포인트 떨어져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소비자신뢰지수의 급락은 경기 둔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특히 기대지수는 전월 대비 9.6포인트 하락한 65.2를 기록하며, 이는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현재 상황지수는 134.5로, 전월 대비 3.6포인트 하락했다. 콘퍼런스보드(CB)의 스테파니 기차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신뢰지수의 주요 구성 요소가 모두 하락했다"고 분석하며, "특히 미래 경기 전망과 고용 시장에 대한 기대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전했다.

 

경제적인 불확실성과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와 기업 간 신뢰가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토로의 브렛 켄웰 미국 투자 분석가는 "경제적 우려와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타격을 입으면서 투자자, 소비자, 기업 사이에서 신뢰가 계속 약해지고 있다"며 "관세와 거시 경제에 대한 확실성이 더 높아질 때까지 소비자 심리와 신뢰는 취약한 상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연한 정책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결국 상승세로 마감했다.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가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두 나라에 부과된 관세를 완화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그는 마약 성분인 펜타닐의 유통을 통제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우며, 양국 정부에 압박을 가했다. 트럼프의 발언 이후 증시는 일시적인 하락 후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 업종이 1% 이상 상승했으며, 의료건강, 부동산, 유틸리티 업종은 1% 이상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7'이라 불리는 주요 기술 기업들의 주가는 대체로 상승했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애플, 아마존, 메타, 알파벳 등은 1%대의 상승률을 보였고, 테슬라는 이날도 3.50% 상승하며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테슬라는 전날 11.93% 급등하며 2024년 대선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테슬라는 초반에 유럽 시장 매출 감소 소식에 보합권을 보였으나, 오후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반면, 주택전문 건설업체인 KB홈은 시장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5% 이상 하락했다. 또,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투자한 소형 모듈 원자로(SMR) 전문업체 오클로는 전날 13% 이상 급등한 뒤, 6% 이상 하락했다. 이는 이 회사가 발표한 미래의 재정 손실 예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련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현재 정책이 지속적으로 제약적"이라며,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가 현재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위원회는 유입되는 데이터와 새로운 정책의 누적 효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동안 현재의 금리를 일정 기간 유지하여 새로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주택시장에 대한 지표도 주목을 끌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발표한 1월 미국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8% 상승한 323.54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신규 주택 판매는 연율 기준 67만 6천 채로, 전월 수정치인 66만 4천 채보다 1.8%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68만 채에는 미달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2.8%로 소폭 하락했으며, 25bp 인하 확률은 59.7%로 소폭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전일 대비 1.89% 하락한 17.15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