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만 '취업 지옥'..28개월 연속 감소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3만 명 이상 증가하며 두 달 연속 10만 명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청년층 고용 한파는 지속되고 있으며, 건설업과 제조업의 부진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5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17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 6,000명(0.5%)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하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등의 여파로 46개월 만에 처음 감소(-5만 2,000명)했지만, 올해 1월(13만 5,000명)과 2월(13만 6,000명) 두 달 연속 증가하며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연령별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60세 이상에서 34만 2,000명 증가해 전체 취업자 수 증가를 주도했으며, 30대에서도 11만 6,000명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15~29세)은 23만 5,000명 감소해 2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2021년 1월(-31만 4,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또한, 40대(-7만 8,000명)와 50대(-8,000명)에서도 취업자 수가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9만 2,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 명), 정보통신업(6만 5,000명) 등의 분야에서는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그러나 건설업(-16만 7,000명), 제조업(-7만 4,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7만 4,000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건설업은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등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임금근로자 중에서는 상용근로자가 23만 3,000명, 임시근로자가 3만 6,000명 증가한 반면, 일용근로자는 9만 2,000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서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2만 6,000명 줄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만 3,000명 증가했다.

 

2월 고용률은 61.7%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8.9%로 0.2%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3%로 전년 동월 대비 1.7%포인트 하락해 2021년 2월(-2.9%)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실업률도 소폭 증가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94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 5,000명(2.7%) 증가했다. 전체 실업률은 3.2%로 전년 동월과 동일했지만, 청년층 실업률은 7.0%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청년 실업률이 7%를 넘어선 것은 2023년 3월(7.1%) 이후 처음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57만 5,000명으로 1년 새 7,000명 증가했다. 특히, '쉬었음' 인구는 269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 3,000명(4.8%) 급증했다. 이 중 청년층(15~29세)의 ‘쉬었음’ 인구는 50만 4,000명으로, 전년 대비 6만 1,000명 증가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50만 명을 넘은 것은 통계가 작성된 200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높은 제조업과 도소매업 등의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의 경력직 선호 경향과 수시채용 증가 등의 변화가 청년층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