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이마트24, '잊혀진 편의점' 오명 벗을 수 있을까?

 2023년 편의점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한 해였다. GS25와 CU는 엎치락뒤치락 '왕좌'를 둘러싼 혈투를 벌인 반면,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적자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투를 벌여야 했다.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격돌 중인 GS25와 CU는 올해도 뚜렷한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매출 규모는 GS25가 근소하게 앞서지만, 영업이익과 점포 수에서는 CU가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 모두 각자에게 유리한 지표를 내세우며 '업계 1위'를 주장하고 있지만, 결국 '마음속 1위'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CU가 GS25를 조만간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점포 수에서 이미 CU가 앞서고 있으며, 수익성 역시 2022년부터 CU가 GS25를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업체의 매출 격차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GS25와 CU는 차별화된 상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등 인기 콘텐츠와의 협업을 통해 젊은 층을 공략하는 한편, 편의점 도시락, 디저트 등 자체 브랜드(PB) 상품 강화에도 힘쓰는 모습이다.

 

반면,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깊어지는 적자로 인해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GS25와 CU가 주도하는 트렌드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젊은 층의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은 올해 1~3분기 52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이마트24 역시 626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차별화된 매장 운영과 PB 상품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패션, 뷰티 특화 매장을 선보이며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나섰고, 이마트24는 가성비를 앞세운 '노브랜드' 매장을 확대하며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GS25와 CU의 양강 구도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며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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