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수영구 공천' 폭탄 발언… 장예찬, 신지호에 분노 폭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당원 게시판' 논란을 넘어 지난 총선 당시 '부산 수영구 공천' 문제로까지 번지며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격렬한 대립 속에서, 과거 공천 과정의 숨겨진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발단은 친한계 신지호 당 전략기획부총장의 발언이었다. 신 부총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윤계 장예찬 전 최고위원을 겨냥하며, 그가 지난 총선 당시 수영구 공천 취소의 책임을 한동훈 장관에게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전 최고위원이 당시 공천 취소를 주도한 인물이 한 장관이라고 오해하고 있으며, 이것이 현재 '한동훈 죽이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 부총장은 나아가 "장 전 최고위원이 공천 취소의 진짜 배경을 알게 되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실제 공천 취소를 주도한 세력은 친윤계임을 암시했다.

 

실제로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4월 총선 당시 수영구 공천을 받았지만,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고 정연욱 현 의원이 전략공천된 바 있다.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한동훈 장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신 부총장의 발언은 이러한 당 안팎의 시각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장 전 최고위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당시 공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신 부총장의 주장을 '친윤계와 자신을 이간질하려는 허무맹랑한 소리'로 일축했다. 오히려 국민의힘이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하여 한기호 대표 연루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를 고발하면서 자신의 가족 연루 의혹은 포함시키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한 대표 가족의 당원 게시판 여론 조작이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거듭 한 대표를 공격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 부총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올리며 역공에 나섰다. '당원 게시판' 논란에서 시작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수영구 공천' 진실 공방으로 확산되면서, 친윤계와 친한계의 극한 대립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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